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배럴당 90.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6월 22일 89.15달러에 거래된 이후 2년 4개월만에 80달러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현재 9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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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관계자는 “원료비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석유제품의 거래단가 역시 떨어진다”며 “정유사 입장에서는 원유와 석유제품 간 가격 격차(스프레드)가 얼마나 커지고 줄어드는지가 실제 수익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위기 상황은 정유사들 스스로 정유사업 이외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보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최근 석유 관련 사업 중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윤활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6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스페인 렙솔(Repsol)과 함께 건설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5일 충남 대산공장에 연간 65만t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 5월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휘발유만 파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투자 등을 통해 미래를 얼마나 잘 대비했는지가 향후 정유사 실적을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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