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에 발목잡힌 LG전자 2Q 실적

가전·에어컨 사업 동반 부진
"원자재가 상승 등 영향…근본적 경쟁력 문제 없다"
  • 등록 2011-07-27 오후 2:26:11

    수정 2011-07-27 오후 2:26:11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 2분기에도 확연히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는 것에는 실패했다.

휴대폰과 TV 사업이 나름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LG전자의 캐시카우(성장성은 낮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역할을 해줬던 가전과 에어컨의 부진이 뼈아팠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21% 늘어난 1592억원(IFRS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25% 증가했다.

매출액은 14조3851억원. 전분기에 비해서는 9.3% 늘어났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0.2%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1%에 그쳤다.

LG전자의 사업본부는 총 네 개. 이 중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휴대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개선됐다.

문제는 그동안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던 가전과 에어컨 사업의 부진.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집계됐다.(그림)

영업이익률은 1.8%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 6.8%, 전분기 3.8%에 비해서 악화된 실적이다.

에어컨 사업 등을 담당하는 AE(에어 컨디셔닝 & 에너지 솔루션)사업본부의 실적도 악화됐다. 2분기 A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37억,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풀이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악재였고 여기에 태양광과 LED 조명, 수처리 사업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비용 증가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경쟁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005930) 등 경쟁사가 가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력하게 영업에 나선 상황"이라며 "결국 LG전자 가전의 판매 가격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를 불러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 가전 사업의 원천적인 제품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산 연구원은 "현재 신흥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매출액 성장률이 높다"며 "수익성 역시 과거보단 악화됐지만 선두권 업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선도 제품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하반기에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LG전자 TV사업, 2Q엔 `소폭 개선`
☞LG전자 휴대폰, 2Q 흑자전환 `실패`
☞LG電, 영업이익률 1% 수준…"그래도 희망은 봤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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