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배경·세르비아 작가의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전쟁과 예술혼 보여주는 연극 내용, 우리 국민 정서와도 닮아
  • 등록 2010-02-23 오후 3:56:00

    수정 2010-02-23 오후 3:56:00


 
[노컷뉴스 제공] 국내에서는 생소한 세르비아 작가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세르비아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류보미르 시모비치(75)가 1975년에 발표한 '유랑극단 쇼팔로비치'가 그것.

2차대전 중 나치 점령하에 있던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 우지체에 들어와 공연을 하려는 유랑극단 배우들과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을 그린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는 1985년 연출가 데얀 미야치에 의해 유고국립극장에서 초연된 후 1988년 구 유고연방 10여 개 주요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이후 폴란드, 프랑스, 스위스, 슬로바키아, 체코, 일본 등에서 공연되어온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1998년 이병훈 연출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는 작품 자체가 까다로워 자주 공연되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형태의 주인공 없이 배우, 마을 사람들, 독일 점령군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고르게 담고 있는 모든 배우가 자신의 역할에서 생생하게 살아숨쉬며 완벽한 호흡을 발휘할 때 그 진가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국내 관객들의 공감을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있는 마을에서 낮에는 사람이 모이는 공터 간이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밤이면 흩어져버리던, 또 그 이전 일제시대에 일본군에게 작품 검열을 받던 우리 시대와 닮아 국내 관객들의 공감을 모을 만한 요소도 갖추고 있다.

또, 대중음악가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공연중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 비올라, 클라리넷, 트럼본 등 5인조로 구성된 연주팀에 백선열(퍼커션)과 박혜리(아코디언)가 함께한다.

배우 이정미, 김명수, 정나진, 김현웅 등이 출연하며, 오는 3월5일~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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