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12월 실업률은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과 경기침체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이 여파로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주변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국내 주식시장도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4.21포인트(2.05%) 하락한 1156.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1170선을 오가며 미 고용쇼크에 잘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압력이 강해졌고, 20일 이평선이 무너지면서 1150선으로 밀려났다.
특히 실적발표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수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들의 낙폭이 컸다. 구조조정의 핵으로 꼽히는 건설업종이 6%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며 가장 많이 떨어졌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 여파로 운수장비 업종도 4.5% 가량 급락했다.
하루종일 매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기관은 이날 104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권에서 1620억원어치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반면 연기금은 1027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주체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매도세에 동참한 외국인은 10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이후 사흘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개인은 이날도 2086억원어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외국인과 정반대로 사흘째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해 137억원 매수 우위였다.
KT(030200)가 M&A 모멘텀을 타고 4% 급등했다. 반면 벽산건설(002530)과 일성건설(013360), 삼부토건(001470) 등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10% 이상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 9개를 포함해 18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6개를 포함해 654개 종목이 하락했다. 53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3억4788만주, 거래대금은 3조849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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