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원환율도 장중 급상승했지만, 기관의 저가매수와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오랜만에 오름세를 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75포인트(1.40%) 상승한 1426.8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초반 1400선까지 깨고 내려갔고 환율도 1140원과 1150원을 잇따라 돌파하면서 폭락장을 재연하는 듯 했지만 이내 안정세를 찾았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으로 기관 주도의 반발 매수가 활기를 띤 영향이었다.
오후에는 주변 아시아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감독당국이 증시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1430선을 살짝 넘어선 지수는 고비마다 대기해 있는 매물 부담으로 안착하지 못한채 되밀리는 모습을 반복했다.
기관 매수세가 집중됐던 전기전자와 기계업종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동산 경기 활성화대책 기대감에 건설업은 8% 이상 급등했다. 증시 대책 기대로 증권업도 8%대로 뛰었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은행과 통신업은 약세를 보였고, 그동안 방어주로 활약했던 전기가스업종도 소폭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몰린 삼성전자(005930)가 오랜만에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는 53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대표적인 IT종목들인 하이닉스(000660)(11.05%)와 LG전자(066570)(4.81%), LG디스플레이(034220)(2.86%), 삼성SDI(006400)(5.81%), 삼성전기(009150)(5.76%), 삼성테크윈(012450)(4.18%) 등이 기세좋게 동반 상승했다.
산업은행과 함께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하락했던 우리금융지주(053000)는 `검토한 적 없다`는 해명과 함께 소폭 반등한 반면 같은 해명을 했던 신한금융(05555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오히려 하락했다.
정부규제와 카지노세 신설 등 정책변수가 얽혀있는 강원랜드(035250)는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나 대외 펀딩으로 재무구조 악화 우려를 받아온 동부와 코오롱, STX, 두산,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의 계열사들 주가는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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