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30선 근접…저가매수+부양기대(마감)

기관 매수세 주도…외국인 12거래일째 순매도
IT주 급등…건설-증권주 부양기대에 `화색`
  • 등록 2008-09-03 오후 3:18:31

    수정 2008-09-03 오후 3:18:31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3일 서울 주식시장이 사흘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간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원환율도 장중 급상승했지만, 기관의 저가매수와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오랜만에 오름세를 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75포인트(1.40%) 상승한 1426.8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초반 1400선까지 깨고 내려갔고 환율도 1140원과 1150원을 잇따라 돌파하면서 폭락장을 재연하는 듯 했지만 이내 안정세를 찾았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으로 기관 주도의 반발 매수가 활기를 띤 영향이었다.

오후에는 주변 아시아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감독당국이 증시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1430선을 살짝 넘어선 지수는 고비마다 대기해 있는 매물 부담으로 안착하지 못한채 되밀리는 모습을 반복했다.

투신과 연기금 중심으로 기관들이 1434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고 장중 내내 내다 팔던 개인들이 막판에 1385억원 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저가 매수에 가담하던 외국인은 132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12거래일째 연속 순매도였다.

기관 매수세가 집중됐던 전기전자와 기계업종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동산 경기 활성화대책 기대감에 건설업은 8% 이상 급등했다. 증시 대책 기대로 증권업도 8%대로 뛰었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은행과 통신업은 약세를 보였고, 그동안 방어주로 활약했던 전기가스업종도 소폭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몰린 삼성전자(005930)가 오랜만에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는 53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대표적인 IT종목들인 하이닉스(000660)(11.05%)와 LG전자(066570)(4.81%), LG디스플레이(034220)(2.86%), 삼성SDI(006400)(5.81%), 삼성전기(009150)(5.76%), 삼성테크윈(012450)(4.18%) 등이 기세좋게 동반 상승했다.

증권주 가운데서는 HMC투자증권(001500)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우증권(006800) 대신증권(003540) 현대증권(003450) 미래에셋증권(037620) 삼성증권(016360) 등 대표주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산업은행과 함께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하락했던 우리금융지주(053000)는 `검토한 적 없다`는 해명과 함께 소폭 반등한 반면 같은 해명을 했던 신한금융(05555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오히려 하락했다.

정부규제와 카지노세 신설 등 정책변수가 얽혀있는 강원랜드(035250)는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나 대외 펀딩으로 재무구조 악화 우려를 받아온 동부와 코오롱, STX, 두산,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의 계열사들 주가는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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