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이 원내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미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을 넘어서 이후에 한일 간에도 유리한 협상을, 혹은 좀 더 능동적인 협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등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미 조야(朝野)에 전하기 위해 지난 20일 방미 길에 올랐다.
이 원내대표는 “미국에서도 한국 정부의 입장을 변화시키는 것 외에 추가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해와 공감들이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그 내용이 이후 한일 간의 지소미아 추가 협상 과정에서 일본 측이 부담을 지고 이행해야 하는 지렛대로 작동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해서 미국 측의 지나치고 과도한 일방적 인상 요구가 자칫 한미 간 갈등적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튼튼한 동맹 정신에 기초해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을 바탕으로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뜻과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함께 귀국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유예 결정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국가안보의 문제를 통상 문제로 연계해서 확대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은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가 제대로 원만히 종료되지 않는다면 한일관계 속에서 어려운 상황이 또 발생한다”며 “한미동맹에도 연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당초 기대했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에 대한 물밑 협상 진척은 이뤄지지 않은 분위기다. 이 원내대표와 동행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반대와 패스트트랙법안 처리 저지를 명분으로 내걸고 같은 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 전날 조기 귀국했다.
이 원내대표는 “합의 도출의 가능성을 찾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