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발목잡힌 韓수출..3개월째 감소(상보)

수출 4.2%↓ 수입 15.3%↓..올 들어 동반감소 지속
저유가에 석유제품·석유화학 및 對러·對EU 수출↓
무역수지 84억弗 ‘사상 최대’..38개월째 흑자
  • 등록 2015-04-01 오전 10:29:12

    수정 2015-04-01 오전 10:31:35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리나라 수·출입 증가율이 올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및 러시아와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원자재 수입도 크게 줄었다.

정부는 올 들어 수출 감소가 지속되자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가하락에 3월 수출 4.2%↓..석유제품·석유화학 급감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469억88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32.5%(15억1000만달러), 16.1%(6억4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지난해 우리 전체 수출에서 각각 8.9%, 8.4%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지난해 3월보다 10.1%,11.4%씩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은 유가가 하락하는 시기엔 비쌀 때 사서 싸게 팔아야 한다”면서 “이들 분야의 수출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줄었으나, 수출물량은 오히려 늘어나 꼭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을 제외하더라도 3월 수출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가전 분야 수출이 17.2% 줄었고, 평판디스플레이(-13.5%), 무선통신기기(-10.0%), 철강(-4.3%), 자동차(-6.7%), 자동차부품(-1.2%), 일반기계(-2.3%), 섬유(-7.1%) 등도 감소했다. 컴퓨터(44.8%), 선박(13.6%), 반도체(3.4%) 등 정도만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4% 감소했고,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23.0% 줄었다. 또 유가하락 영향으로 산유국인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도 51.9% 크게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가 저유가 등으로 경기침체를 맞은 것이 우리 수출 감소세를 확대했다. EU가 러시아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우리가 EU로 수출하는 물량까지 함께 감소했기 때문이다. 3월 대(對)러시아 수출이 지난달 같은 달보다 57.0% 급감하면서 EU로의 수출도 9.7% 감소했다.

그나마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7.0% 증가해 호조세를 지속했고, 대중남미 수출도 14.2% 늘었다.

수입, 유가하락에 15.3% 급감..원자재↓, 자본재·소비재↑

수입도 유가하락 영향을 크게 받았다. 3월 수입은 385억96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 수입이 20.2%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수입 하락을 주도한 원유, 석유제품, 가스 수입이 유가하락으로 각각 43.9%, 48.8%, 41.5% 급감했다. 이들은 지난해 수입에서 30.8%(각 18.1%, 5.7%, 7.0%)의 비중을 차지했다. 석탄, 철강 등 다른 원자재 수입도 7.6%, 15.8%씩 감소했다.

반면 자본재(3.2%)와 소비재(9.4%) 수입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3억9200만달를 기록해 3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내수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는 아니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정부, 단기 수출촉진 대책 마련키로

산업부는 올 들어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물량 및 수출기업 채산성 등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 교역 감소율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 수출이 모두 감소해 우리 수출은 3월 프랑스를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총수출 물량도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원료가가 하락한데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우리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올 들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산업부는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엔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 △수출선 전환 지원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강화 △수출유망품목 마케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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