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요일의 악몽`..40조원 증발

  • 등록 2007-08-10 오후 3:11:18

    수정 2007-08-10 오후 3:11:18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검은 금요일`의 악몽이 되풀이됐다.

밤사이 유럽과 미국 대륙을 강타한 `글로벌 신용위기`가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급락을 불러왔다.

전날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최근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가치산정과 환매를 일시 중지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신용경색이 유럽 대형 금융기관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80.19포인트, 4.20% 내린 1828.49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낙폭은 지난달 27일 80.32포인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사상 세번째로 크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지난 2004년 6월3일 이후 최대며 올들어서는 최대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장에서 증발된 돈만 40조원에 육박한다.

전날 19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태도변화에 대한 기대를 불러왔던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공격적인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현·선물 동반 매도에다, 선물시장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가세하면서 하락 기울기가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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