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셀 코리아(Sell Korea)’가 재현될 것인가. 최근 두 달 간 6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또다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 불안감으로 나타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4분 현재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0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1일 이후 어느덧 6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들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6~18일 반짝 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 금세 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까지 포함하면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02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7299억원 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은 770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올 한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마이너스를 보였다는 말이다.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이유는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연내 금리 인상론을 재점화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언준 총재는 여기에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중국 경기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전날 상하이 지수는 전일 대비 2.02% 하락한 3038.13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글로벌 증시 불안에 같은 기간 4.05% 급락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불확실성도 있지만 중국 제조업 지수 악화 등 실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국내 증시까지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다음달 말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 가시적인 이벤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