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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외국인은 팔고, 지수는 하락중이다. 당연하게도 공포지수는 오른다.
불확실성 해소가 될 것이라고 여겨졌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뚜껑이 열렸지만 금리 결정전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가득 차있다.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오히려 잠잠한 듯 보였던 시장은 21일 주말을 지나면서 다시 한번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주 3일 연속 사면서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는 듯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만 1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팔아치우면서 또 한번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공포지수, 즉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 200)는 지난주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오전 20.13까지 오르면서 전 거래일 대비 15.03% 급등했다.
시장에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떨어지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여기에 경기 논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추가된 점은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경기둔화 우려가 신흥국 증시에 일정부분 반영될 수 있고 외국인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코스피 반등 탄력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금리 동결은 어찌됐든 유동성 환경의 연장으로 볼 수 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이탈 충격을 잠시 미뤄주는 역할을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전한 긍정론도 일부 존재하는 이유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에 따른 중국발(發) 소비주 회복 기대감 등은 코스피 상승을 가능케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심은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와 유가의 향방에 보다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실망스러운 결정 영향으로 본격적인 상승 국면 도래 시점이 다소 이연될 수는 있지만 큰 흐름은 여전히 상승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