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안전 최우선" 현대重, 국내 최초 '충돌회피 시스템' 개발

최대 50km 밖 위험물 자동 탐지..최적 항로 제안
선종별 운항 특성·환경 변수 고려..2016년 상용화
  • 등록 2014-07-23 오전 11:00:01

    수정 2014-07-23 오전 11:00:0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이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는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HiCASS)’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항해 중인 선박이나 해상의 암초 등 각종 위험물을 최대 50km 밖에서 자동으로 탐지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최적의 항로를 제안하고 항해사의 행동지침 등을 안내해준다.

특히 LNG선, 컨테이너선 등 선종별 운항 특성과 파고(波高), 해류, 바람 등 환경적인 변수를 고려해 위험 정보에 대한 정확도를 높였으며 ‘주의’, ‘위기’, ‘위험’ 3단계로 충돌 위험도를 알려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현대중공업은 강조했다.

HiCASS은 ‘자동 레이더 추적장치(ARPA)’,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전자해도시스템(ECS)’ 등 선박항해시스템과 연동된다. 또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충돌방지규정(IMO COLREGS)에 따라 위험물의 위치와 거리 등 모든 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소형 선박을 이용해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했고 지난 5월과 6월에는 1만3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16만2000㎥급 초대형 LNG선의 시운전에 각각 적용해 시스템 성능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장기 운항을 통해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의 성능 및 안정성 평가를 최종 완료한 뒤 오는 2016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향후 선박의 안전 운항에 큰 역할을 하고 국내 조선산업의 신성장 동력인 스마트십을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는 운항지원시스템 및 통합항해시스템(INS)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육상에서 선박의 운항 정보를 위성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으로 진단 및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십’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현대중공업 연구원들이 선박 조타실에서 충돌 회피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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