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기업이익은 선진국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1년 이후 지난 3년간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세계지수 (MSCI World)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등 세계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
이 팀장은 “코스피의 정체는 기업이익의 정체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2월 결산법인의 순이익은 2011년 70조2000억원에서 2012년 65조원으로, 지난해는 61조7000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기업이익이 2010년 대비 하락하고 있다”며 “매출액이 둔화되는 가운데 이익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올해 기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이며 코스피 역시 정체국면을 탈피할 것이라 내다봤다.
물론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우리 경제는 선진국을 기반으로 성장을 해 왔다”며 “선진국 세계 경제신장 기여도와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 점유율이 높은 서비스업 등 소비 관련 산업들의 기업이익이 선진국 경기회복을 타고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팀장은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이나 섬유의복, 자동차와 조선 등 수송 장비, 전자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비중이 큰 화학이나 철강은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IT업종의 이익이 최근 위축되고 있지만 다른 업종이 힘을 보태며 코스피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시즌마다 반복되는 기업이익 추정치 조정이 현재 코스피 전반에서 진행되는 와중에도 경기소비재의 이익전망치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역시 풍부한 상황이라 선진국이 주도하는 경기 회복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는 1920포인트에서 2240포인트에서 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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