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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근 지바현 이치하라시에 위치한 일본 4위 정유업체 코스모석유의 정유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현재 화재는 진압된 상태로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미쓰흥산의 석유화학기지도 가동 중단됐다. 글로벌 전자재료 부문 선두업체인 JSR과 미쓰비시 케미칼 홀딩스도 가시마 공장이 멈춰섰다.
정유화학 공장은 원자재와 제품의 원활한 수출입을 위해 해안에 짓기 때문에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공장은 특성상 가동 중단된 뒤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돼 당분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기반 장치산업인 정유공장 피해가 커 산업 전분야에 미칠 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 日 정제시설 20% 가량 타격..국내 정유업계 `반사익`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지 컨텍 포인트 등과 연락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신 등을 통해 피해 규모를 전해듣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제시설은 울산과 여수에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전국적으로 산재돼 있다. 현재 가동 중단된 정제시설은 피해가 컸던 지역을 위주로 집계된 것.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해안지역 피해가 컸고, 대부분의 정제시설이 해안에 자리잡고 있음을 감안할 때 피해시설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체들은 가동 중단된 정제시설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정제시설의 가동 중단은 일단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에 호재다. 일각에서는 정유업계가 최대 반사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제시설 가동 중단으로 정제마진 상승 가능성이 있어 국내 정유업체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석유화학은 큰 영향 없을 듯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일본 석유화학공장의 피해는 정유공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원료인 나프타와 석유제품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겠지만 제품 수급 역시 타이트해져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반사익을 누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바현에 위치한 석유화학업체들의 문제가 악화될 경우 일부 석유화학제품도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차)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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