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평소에 가 볼 기회가 별로 없는 곳이고, 가 봐야 쓰레기 냄새나 진동할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한 번 가 보면 예상 외로 산뜻한 주변 조경과 싱그러운 자연에 '혐오·기피시설'이라는 이전 생각이 조금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침 국화 향기도 가득하니 이번 주말엔 온 가족이 함께 이곳으로 나들이 가 볼 것을 권한다. 모두 무료다. 두 곳 모두 1~2개씩 노선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외진 곳에 있어 승용차 없이 오가기는 다소 무리라는 점이 흠이다.
◆국화·억새 가득한 수도권매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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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에 자리 잡은 수도권매립지에는 86만㎡의 넓은 야생화 단지와 양묘장이 이어져 있다.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은 야생화 단지로, 1만2000㎡의 국화밭에 20만본(本)의 울긋불긋한 국화들이 활짝 피어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다. 25일까지 국화축제를 계속하는데, 특히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4~5시에는 이곳에 있는 국화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분양한다. 매립지관리공사에서 봉투와 모종삽을 나눠주고, 원하는 색깔의 국화를 원하는 만큼 담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너무 혼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관이나 단체에는 26일 분양할 계획이다.
매립지에서 조경용으로 쓰는 나무를 심어 기르는 곳인 20만㎡의 양묘장에는 해송, 느티나무, 해당화, 사철나무, 잣나무 등 119종, 45만4000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매립지여서 그늘이 없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가 필요하며, 음식을 사 먹을 곳이 없는 만큼 도시락과 물을 가져와야 한다. (032)560-9582
◆깔끔한 조경의 청라사업소
식물원에는 국화뿐 아니라 난초와 선인장 같은 식물들이 살고 있다. 그 주변으로 분수와 의자 등이 있는 생태 연못이 있고, 잔디밭과 산책로 주위를 단풍이 가득한 산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사업소에는 잔디 축구장과 배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놀이터도 있는데 이들 시설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축구장은 예약해야 함).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꽃 구경하고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놀아도 되는데,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과 마실 물은 가져와야 한다. (032)89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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