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고성능 LNG운반선 개발

안전성 높인 친환경 '가스처리시스템' 개발
  • 등록 2015-02-24 오전 11:00:00

    수정 2015-02-24 오전 11:00:00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선박 운항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인 ‘가스처리시스템’을 개발해 고성능 LNG운반선 시장을 열었다.

‘가스처리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중연료 패키지(이중연료 엔진, LNG 연료공급시스템)를 비롯해 BOG(증발가스) 고압 압축기, BOG 액화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은 LNG 저장 탱크에서 자연 기화된 가스(BOG)를 100% 사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증발가스 고압 압축기와 LNG 연료공급시스템(HI-GAS)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돼 어느 한 시스템이 정상운영 되지 않더라도 증발가스를 100% 처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 시스템을 오는 4월 착공, 2016년에 인도되는 노르웨이 크누센사의 17만6000 ㎥급 초대형 LNG 운반선 2척에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건조하는 친환경 LNG 운반선은 디젤과 운항 중 생기는 증발가스(BOG)를 연료로 혼용하고 있어 증발가스 활용도가 선박 연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 LNG 운반선의 경우 운항 중 생기는 증발가스 중 일부를 태워서 선체 밖으로 내보내거나 재액화해 카고탱크에 저장해야 하는 등 증발가스를 100% 활용하지 못해 연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가스처리시스템’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해 선박 연료로 사용, 연비를 대폭 개선한 것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을 92%, 질소산화물(NOx)을 20%, 이산화탄소(CO₂)를 23% 가량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다. 또 증발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탱크의 압력 상승을 안전하게 제어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실제 이 시스템을 17만6000㎥급 LNG 운반선에 적용 시 연간 1600t의 증발가스를 연료로 더 사용할 수 있게 돼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 한 이 시스템뿐만 아니라 증발가스를 부분 재액화할 수 있는 ‘Hi-ERS’ 시스템도 자체 개발해 세계적인 선급인증기관인 노르웨이 DNV-GL로부터 기본설계승인(AIP)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고연비, 친환경 선박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 선주사로부터 인정받아 상용화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고성능 시스템 개발로 수주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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