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활동기..“풀밭 위에 눕지 마세요”

환경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안전ㆍ예방 수칙 책자 배포
“국립공원 탐방 시 정해진 탐방로 이용해야”
  • 등록 2014-04-29 오후 12:00:00

    수정 2014-04-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수풀과 나무 우거진 곳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말고, 풀밭 위에 옷을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고, 야외에서 작업할 때는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야생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이하 SFTS)’ 예방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전·예방 수칙 책자를 제작,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에 비치한다고 29일 밝혔다.

SFTS는 고열과 함께 혈소판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치명률은 6% 수준이다. 야생 진드기는 5월에서 8월까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3월 현재까지 SFTS 의심 환자는 총 404명이며, 이 중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SFTS로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책자에는 SFTS의 일반 현황을 비롯해 작은소참진드기의 생태적 특징과 생활사 등이 수록돼 있다.

서재화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연구관은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5~8월에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지나가는 동물에 붙어서 흡혈을 한다”며 “이 기간에 국립공원 등을 탐방할 때는 소책자 내용을 반드시 숙지하고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가축 2038두를 대상으로 SFTS의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야생진드기 대상 검사 결과’ 보고에서 SFTS 바이러스 검출률을 0.5%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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