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키우기' 나선 中, 우리 기업에 새 기회 온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 '소비트렌드'에 눈 맞춰야
인접성·역사 동질성..中 인터넷 사용자 증가도 찬스 제공
  • 등록 2013-11-05 오후 12:16:37

    수정 2013-11-05 오후 12:16: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중국이 생산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며 우리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 소비를 이끌고 있는 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의 눈을 맞춘다면 중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일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은 체제 안정을 위해 수출보다는 소비키우기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중국의 소비를 이끌고 있는 것은 80년대 이후 출생한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세대”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성장 시대에 귀하게 자라 기존 중국 소비층과 차별화된 행동을 보인다. 이 팀장은 “이들로 인해 △미의 진화 △더 나은 삶의 추구 △환경과 식음료에 대한 관심 △개성추구와 합리적 소비 △건강에 대한 관심 등 새로운 트렌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 세대보다 성형과 다이어트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다이어트 제품 판매회사 ‘뉴스킨’의 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삶의 질을 추구하며 아웃도어시장, 영화산업, 커피, 여행 등의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 중국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환경 제품의 매출이 급증했고 식음료 안전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이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며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중 서비스업으로 산출된 부가가치는 2011년 기준 5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9위다. 게다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다국적기업보다 마케팅 능력도 뒤쳐져 있고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감싸기도 부담이다.

이 연구원은 “그래도 어려운 여건 내에도 우호적인 조건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신선우유’는 중국의 멜라닌 분유 파동과 음식료품의 안전 사고를 틈타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성공했다. 일본의 영토분쟁이나 후쿠시마 원전 확대 등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아울러 중국의 인터넷이 강화되는 점도 기회다. 최근 중국의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이용자와 SNS를 통한 단채구매 쇼핑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2008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1282억위안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10배 증가한 1조3040억위안 수준이었다. 이 연구원은 “높은 임대료와 늦은 시장 진출로 유통채널 확보가 어렵고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기업에게 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005380), CJ CGV(079160), 휠라코리아(081660), 코오롱머티리얼(144620), 휴비츠(065510), 바이오스페이스(041830), 락앤락(115390), 매일유업(005990), 제로투세븐(159580), 코웨이(021240), 뉴로스(126870), LG생활건강(051900), 아비스타(090370), 호텔신라(00877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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