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기업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어떨까?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의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왔다.

이데일리가 4일 국내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반도체 가격 강세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과 하이닉스의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적자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흑자전환 기점에 섰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1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밑돌 것"

이데일리가 집계한 삼성전자(005930)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14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38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부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 증가에 따른 낸드플래시 부문의 실적 호조가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LCD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13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1조6800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이다. 작년 하반기에 계속되던 TV 관련 부품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전분기 매출 1조5930억원, 영업이익 840억원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I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10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1조1460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태블릿PC 시장의 성장에 따라 대용량 폴리머 2차전지의 생산량 확대로 전분기 매출 1조245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테크윈의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6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7150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LG전자, 3분기만에 `흑자 전환`

LG전자(066570)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8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13조6000억원, 영업이익 13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이 계절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고, 휴대폰 적자가 절반 이상 축소되며 TV가 소폭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4분기 LG전자는 영업손실 2457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 3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17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5조6470억원, 영업손실 1970억원. 지속되는 패널 가격 약세와 LED TV용 패널 판매 부진, 기대에 못 미치는 원가개선 등으로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3870억원을 기록,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6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1조1300억원, 영업손실 220억원이다. LED 사업의 재고 소진과 신제품 출시에 따라 적자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 하이닉스, D램·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로 `실적 개선`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1분기 실적 예상 컨센서스(국내 8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2조6800억원, 영업이익 2560억원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조7480억원, 영업이익은 4180억원이었다.

PC D램 고정거래가격 반등과 모바일 D램 가격의 견조한 흐름에 따라 1분기 실적 개선폭이 예상보다 웃돌 것이라는 분석.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역시 일본 대지진 피해 여파로 3월 중반 이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외국계 IT 업체들도 이번달 중순 이후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19일에는 인텔이 실적 발표를 준비하고 있고, 20일에는 애플이, 21일에는 노키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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