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국발 악재가 맹위를 떨치면서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1700선을 하회한 것은 장중 기준으로 지난 4월1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미국 신용위기 악재까지 세를 더하면서 시장에는 말그대로 악재 일색이었다. 지난 주말 무디스의 모노라인업체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뒤늦게 미국 증시를 강타하면서 다우 지수는 베어스턴스 사태 당시 수준까지 급전직하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고, 코스피 역시 장초반부터 맥을 못췄다. 특히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시장 부담을 가중시켰다. 외국인은 지난 1월이후 최장기간 매도를 지속 중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아시아 증시는 견조했다는 평가다. 대부분 시초가에서 일중저점을 기록한 후 장중 낙폭을 만회해 가는 흐름이 연출됐다. 코스피도 1700선을 곧바로 회복, 장중 저점대비 20포인트 가량을 회복하며 171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했다.
외국인과 달리,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가 그나마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공세를 크게 키우지 않으면서 프로그램 매수도 꾸준히 유입됐다.
외국인이 410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40억원과 303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2081억원의 사자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의료정밀업종만 소폭 상승세를 탔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다. 특히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 주도업종의 부진이 지속됐다. 운수창고와 전기가스, 은행업종도 약세였다.
POSCO와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현대차가 모두 내렸으며 신한지주와 국민은행 등도 오후까지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막판 약보합권으로 돌아섰다.
반면, IT대형주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1% 이상 올랐다. 실적기대가 부각되면서 장중 내내 강세가 유지됐다.
주도업종들과 대조적으로 대형건설주와 일부 내수주들은 선방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나란히 상승했고, 신세계, KT&G, 대교, 호텔신라 등도 소폭 강세였다.
이밖에 롯데제과는 초코렛회사인 길리안을 인수했다는 소식으로 4% 강세를 보였고, 최근 이물질이 다시 검출되면서 고전했던 농심도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 300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하한가 6개를 포함 총 505개였다. 거래량은 2억9860만주, 거래대금은 3조6672억원으로 전주말보다 더 부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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