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등 주요 사찰 금강문·천왕문, 보물 됐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8건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도 보물 지정
  • 등록 2024-04-02 오전 10:16:54

    수정 2024-04-07 오후 6:06:3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북 송광사 등 주요 사찰을 지키던 문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까지 총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사진=문화재청).
이번에 지정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중창된 것이다.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벽암각성(1575∼1660)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이다. 조선후기 사찰 가람배치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지역적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 사문(寺門)으로 역사적, 예술적인 가치가 크다.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된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공포,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이다. 중건 시기에 대한 고증 자료는 없으나, 주요 구조부의 목재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 중앙에 불상을 모시는 불단인 수미단을 두고 뒤쪽에 후불벽을 조성한 조선 중기 이전의 구성 양식을 갖는 등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 또한 17세기에 나타나는 단청의 문양과 채색이 주요 부재에 남아 있고, 대들보와 공포부에는 18세기에서 19세기 이후의 단청 변화가 나타나는 등 17세기 이후 단청의 문양과 채색의 시기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영광 불갑사 천왕문(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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