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식품, 중국 먹거리 시장서 승승장구..5년새 수출 2배↑

설탕과 분유에서 음료·라면·김 등으로 품목 다양화
한류에 마케팅 강화로 수입시장 점유율 5%대 눈앞
  • 등록 2016-03-23 오전 11:00:01

    수정 2016-03-23 오전 11:00:0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근 대(對)중국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먹거리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1년에 3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억 달러로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중국 수입시장에서 5% 점유율 돌파를 앞두고 있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한국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 동향과 마케팅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농식품(농축수산물)의 대중국 수출액(중국 통계기준)은 2011년 6억2000만 달러에서 2015년 8억3000만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1년에 3억 달러에서 지난해 6억2000만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연평균 20.3%라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가공식품 수입시장 중 한국산의 점유율은 2011년도 3.5%에서 지난해 4.5%로 상승했다.

한국산 가공식품의 대중국 수출액과 점유율 추이(단위: 백만달러, 자료: 한국무역협회·중국통계)
품목별로는 설탕과 조제분유의 수출규모가 각각 9587만 달러와 8727만 달러에 달해 전체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조제분유는 높은 성장세(2015년 28.8%)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1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 과일주스는 수출이 3배 늘어 1000만달러대 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라면과 맥주도 2000만 달러 전후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김도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반찬은 물론 스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농식품 중에서 일부 품목은 매우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조미김은 수입시장에서 65.1%의 점유율로 2008년 이후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조미김 수출액은 2011년 56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408만 달러로 10배 정도 늘어 연평균 증가율이 76.2%에 달했다. 라면의 대중국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6.9% 성장했다. 조제분유와 생우유 등 유제품은 한국이 중국의 수입시장에서 각각 3.5%(9위)와 5.6%(4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가공식품 기업들의 판촉전도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 조미김 수출업계는 김을 밥과 같이 먹는 반찬과 함께 심심풀이 간식과 스낵용으로 현지화하고 있다. 밥 없이 먹는 스낵용 김, 건강을 중시하는 풍조를 감안해 소금이나 기름 비중을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기존 소주와 맥주 외에 저도수 과일소주를 무기로 중국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술을 파는데 규제가 없고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주류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이 두터워 향후 매출증대가 기대된다.

서울유유와 연세우유 등 10여개 유제품 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류효과와 한국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무기로 밀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산 신선우유가 항공기를 통해 중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우유 수출 신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한국과 중국 간에는 운송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배로 운송하기 때문에 통관만 원활하다면 원가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우리의 농식품은 개방대상에서 대부분 제외됐지만 중국의 농수산물은 90%가 넘는 품목을 개방했다”면서 “높은 가공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면 최근의 수출부진을 극복하는데 농식품이 지렛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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