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만으로 오케스트라 작곡을"..삼성, C랩 우수과제 美전시회 출품

13~16일 텍사스 오스틴 SXSW2016 참여
  • 등록 2016-03-14 오전 10:33:29

    수정 2016-03-14 오전 10:35:2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직원 A씨는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악상(樂想)을 작곡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작곡을 위해서는 악기를 배워야만 했고, 누구나 좀더 편하게 작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앱을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A씨는 결국 지인들과 함께 허밍 만으로 멜로디 악보를 만들어주고, 자동으로 오케스트라와 락 등 장르별 반주를 입혀주는 앱 ‘험온’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애플 아이폰의 가라지밴드(GarageBand)와 같이 누구라도 즐겁게 DJ처럼 음악을 만들수 있는 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는 임직원 창의 프로젝트 ‘C랩’ 우수과제를 13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2016’에 출품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직접 개발하고, 상용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C랩 개발과제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에 선보이는 C랩 우수 과제는 △누구나 허밍만으로 쉽게 음악을 작곡하는 모바일 앱 ‘험온(Hum On!)’ △가상현실(VR) 콘텐츠의 현실감을 강화해주는 신개념 모션 생성 헤드셋 ‘엔트림4D (Entrim4D)’ △함께 이야기를 그려 나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와플(WAFFLE)’이다.

험온은 특히 다른 앱들과 달리 리듬앤블루스(R&D)나 록, 오케스트라 등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면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통해 반주를 자동 생성, 곡을 완성해준다.

엔트림4D는 VR 콘텐츠와 연동하는 헤드셋 타입의 VR 주변기기로, 아무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도 전정기관 자극을 통해 사용자가 영상 속 움직임을 몸으로 즐기도록 했다. 헤드셋 착용 만으로 4D 영화관 의자나 게임용 모션 시뮬레이터 같은 현장감을 느끼는 것이다.

와플은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글이나 사진, 그림을 이용해 개성있고 다양한 표현을 하는 것은 물론 하나의 주제를 놓고 공동 작품을 만들 수 있다.

SXSW 2016에 선보이는 C랩 과제는 현재 개발중인 프로젝트로, 삼성전자는 전시회를 통해 시장 반응을 미리 살펴보고 향후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과제를 진행했다. 70여 개는 개발이 완료됐고, 일부 과제는 사업부로 이관돼 상품화를 목표로 후속 개발이 진행 중이다. 외부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 9개는 지난 8월과 11월, 임직원들이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해 독립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XSW 2016에 전시된 삼성전자 C랩 우수과제 ‘험온’.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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