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청년 백수가 줄었지만 마냥 희소식은 아니다. 취업자수는 그대로인데 학생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학교에 대기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청년 니트족(NEET)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2005년 전체 청년 생산가능인구의 19.3%(191만8000명)를 차지했던 니트족은 2014년 17.2%(163만3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재학 중인 학생은39.3%에서 47%로 늘었다.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란 일할 의지가 없고 구직활동조차 단념한 청년 무직자를 말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규교육과정 동안 취업준비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재학기간이 늘어나거나 취업 문턱이 높아 도피성으로 고등교육기관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한 번 니트족이 되면 취업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니트족의 56.2%는 백수가 된 이후 적극적인 취업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추산했다. 설령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질 나쁜 일자리를 경험하면서 구직을 포기하거나 취업에 대한 관심을 잃게된다는 분석이다.
육아나 가사문제로 노동시장에서 떨어져있는 니트족도 19.3%에 달했다. 이런 문제는 여성 니트족에게서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20대 초반까지는 남성 니트족 비중이 많게 유지되지만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여성 니트족 비중이 커졌다. 남성 청년은 니트족 비중이 미혼 17.3%에서 결혼 후 7.5%로 줄어들지만 여성 청년의 경우 13.1%에서 50.0%로 급격히 상승했다.
미취업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니트족은 42.9%에 달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청년층에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의 경우 일자리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일자리의 질이 떨어져 사회 진입이 더욱 지연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 니트족을 취업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맞춤형 고용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양질의 일자리 확충, 직업교육 확대 실시,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여성 니트족에 대한 보육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은 ‘청년층 고용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니트족을 72만4000명으로 추산했다. 2012년 기준 한국의 청년층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0.9%를 밑도는 4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