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檢, 유병언家 핵심 '줄소환' 예고..유령사 3곳 '정조준'

부실회계, 컨설팅 명목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
檢, 한국제약 김혜경씨 역할도 '주목'
  • 등록 2014-04-27 오후 5:57:48

    수정 2014-04-27 오후 5:57:4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청해진해운의 실제 주인으로 지목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유씨 일가와 핵심 측근들이 줄소환 될 예정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 청해진해운과 계열사 및 관계회사 사무실, 청해진해운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사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이번 주부터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주 핵심 측근 줄소환 예고

검찰은 우선 계열사 실무진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퇴직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뒤 주요 계열사 대표와 유씨 일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 및 회사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소환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또 오는 29일까지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유 전 회장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에게 검찰에 출두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들 외에도 검찰의 주요 소환 대상자로는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 변기춘(42)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이순자(71·여) 전 한국제약 이사 등이 꼽히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및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유 전 회장 일가에 흘러간 돈의 흐름과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진술을 듣는 차원의 참고인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혁기씨로부터 언제 출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소환자 혹은 소환 예정자들은 보복당할 것을 우려해 가명으로 조사받기를 원하거나 조사 사실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조사 대상자나 조사 예정자에 대한 보복이나 위해있으면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제약 김혜경씨·‘세광’ 회계사 역할 주목..유령회사 3곳 ‘정조준’

검찰은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청해진해운의 부실운영이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보고 유씨일가의 자금줄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컨설팅회사를 차려 놓고 계열사로부터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부실 감사가 이뤄졌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특히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유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6.29%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이자 계열사인 다판다의 2대 주주다. 유 전 회장 일가의 은닉재산을 규명할 단서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로 꼽히는데, 검찰의 수사착수 전 이미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아울러 청해진해운의 회계업무를 10년 넘게 맡아온 회계사 김 모 씨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속한 세광공인회계사감사반은 지난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곳은 지난해 청해진해운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유씨 일가 계열사 9곳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다. 또 김 회계사는 ‘청해진 해운’의 최대 주주회사인 주식회사 ‘천해지’가 설립된 지난 2005년 7월부터 3년 동안 법인 감사를 지내 논란이 되고 있다. 모기업의 등기 임원이 자회사의 회계 감사를 맡아 외부감사에 관한 법까지 위반한 것. 그가 내부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면밀하게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물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유씨 일가와 관련한 유령회사로 ‘붉은머리오목눈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SLPLUS’, 차남 혁기(42)씨의 ‘키솔루션’ 등 3곳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수년간 계열사 30여 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200억 원가량을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식으로 조성한 비자금들이 유 전 회장 일가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검찰은 유 씨 일가의 횡령 혐의와 관계사 경영진의 배임 혐의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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