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송골매·스카이락·서처 실전배치…무인타격기 보유
(서울=연합뉴스) 서해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 제품이 유력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남북한의 무인기 운용 실태가 관심이다.
이번에 발견된 2대의 무인항공기에는 소형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고 청와대 전경이나 백령도 해병부대 등의 모습이 찍혀 ‘공중 촬영용 소형 비행체’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2일 전했다.
북한은 우리 군보다 항공 정찰 능력이 크게 뒤져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18년까지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4대를 도입해 대북 감시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북한은 세 종류의 무인기를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해 자체 개조해 만든 ‘방현-Ⅰ·Ⅱ’가 대표적이다. 이 무인기는 최전방 부대에 실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길이 3.23m인 이 비행체는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하며 작전반경이 4㎞에 달하며,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솔린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북한은 ‘VR-3레이’와 ‘프라체-1T’ 무인기도 운용 중이다.
갈이 8m인 VR-3은 1990년대 말 중동에서 수입한 것이다. 작전반경은 90㎞, 체공시간은 15분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라체-1T는 길이 2.78m로 작전반경은 60㎞에 달한다. 2천500m까지 상승할 수 있고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한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바퀴 달린 3대의 견인 차량에 각각 실린 3대의 무인타격기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 2011년부터 북측이 무인타격기를 개발 중이라는 첩보가 군과 정보 당국에 입수됐지만 실전 배치 사실은 당시 처음 드러났다.
당시 사진에 나타난 무인타격기는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이 운용 중인 고속표적기 ‘스트리커’와 외형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2010년∼2011년 사이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고속표적기는 유도탄의 시험 발사 때 공중 표적기로 활용되고 있다. 즉 고속표적기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 유도탄이 이를 요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속력 925㎞/h로 상승 고도는 1만2천m에 이른다. 추진기관은 제트 엔진이다.
북한은 재래식 고폭탄을 단 고속표적기를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에 부딪쳐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고속표적기에 고폭탄을 장착해 수차례 시험을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관측됐다”면서 “하지만 최근 실패를 극복하고 일정한 고도와 거리를 비행하는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송골매, 서처, 스카이락-II 등의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무인정찰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3년 연구에 들어가 1999년부터 송골매를 제작했다. 2002년부터 군단급 부대에 배치된 이 무인기는 북한군 병력과 장비, 이동표적 등에 대한 실시간 영상정보를 제공해 준다.
통신이 두절되면 자동귀환이 가능하도록 고안됐고 실시간 원격조정과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항법 비행도 할 수 있다. 길이 4.8m, 체공시간 5시간, 작전반경 110㎞ 등이다.
길이 5.15m, 작전반경 100㎞, 체공시간 14시간 등이다.
스카이락-II는 전방 감시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09년 이스라엘에서 도입했다. 차량 발사대를 이용해 이륙하며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반경은 100㎞에 달한다.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는 올해 상반기 중에 미국과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까지 4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글로벌호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감시·정찰 자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 수준급의 무인정찰기이다.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며 작전 반경은 3천㎞에 이른다. 연간 운영유지비만 1천억원에 달한다.
공군은 유사시 북한의 방공망을 격파할 수 있는 무인타격기 ‘하피’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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