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원주∼제천 간 복선 전철공사 구간 중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고모동 마을에 신설되는 철도 터널로 마을 지하수가 오염되고 지하수량이 부족할 위험에 처한 마을주민들의 고통이 해소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는 12일 충북 제천시 소회의실에서 민원을 제기한 고모동 주민들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박재영 국익위 부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터널 공사 전에 상수도를 설치하기로 하는 조정·중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민원이 제기된 제천시 봉양읍 고모동 마을은 마을 전체가 암반 지대로 주민들은 3∼5m 깊이의 얕은 지하수를 파서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다. 최근 원주∼제천 간 복선 전철 공사가 시행되면서 마을 중간에 12∼15m 깊이의 굴착 터널이 설치될 예정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7월 터널이 설치되면 터널 상·하류의 지하수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 뻔하며, 특히 하류 지역은 지하수가 오염되고 수량도 부족할 것이 명백하다며 터널 공사 전에 마을 전체에 상수도를 설치하여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권익위는 여러 차례의 현장조사와 실무 조정 협의를 통해 ▲ 터널 공사로 지하수의 악영향이 우려되는 마을 가구에 대해서는 제천시와 한국철도시시설공단이 재원을 분담해 공사 전에 상수도 설치를 완료하고 ▲ 지하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우려되는 터널 상류 쪽 가구에 대해서는 지하수 영향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문제 발생 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즉시 대체 상수원을 개발하기로 하는 조정·합의를 이끌어 냈다.
박재영 부위원장은 “안전한 음용수 확보는 국민 행복의 최우선 요소로서, 앞으로도 권익위는 국민 불편이 생기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