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잃지 않는 벌레, 편형동물 머리 자르고 뇌 재생시키자 기억 돌아와

  • 등록 2013-07-18 오후 1:48:29

    수정 2013-07-18 오후 3:19:0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기억 잃지 않는 벌레에 관한 연구 실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터프츠대학교의 연구진은 플라나리아 머리 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자라게 하는 방법을 통해 해당 벌레가 기억을 간직한 채로 뇌를 재생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17일(한국시간) 전했다.

‘생물학 실험 저널’에 보고된 새 연구 자료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플라나리아가 제한된 환경에서 음식을 먹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기억력을 측정했다.

프랑스 혁명 때나 등장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편형동물의 목을 베 벌레의 기억을 시험해봤다는 점이 이채롭다. 과학자들은 벌레의 머리를 자르고 다시 자라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연구했다.

<기억 잃지 않는 벌레 실물사진 보기>

기억 잃지 않는 벌레에 관한 연구 실험에서 플라나리아가 머리를 잘라도 뇌를 재생시키는 과정에서 기억을 되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무관함>
연구법은 먼저 플라나리아의 습성을 바꾸는 작업부터 진행됐다. 열린 공간과 밝은 빛을 싫어하는 플라나리아를 밝고 열린 환경에서 먹이를 먹도록 훈련시켰다.

이후 벌레의 머리를 제거한 뒤 밝고 넓은 공간에 놔두자 훈련된 벌레는 뇌를 재생시키고 빠르게 적응하며 먹이를 먹었다.

기억이 즉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훈련된 벌레는 한번 정도의 시도를 거친 후 기억을 되찾았다.

반면 훈련받지 않은 플라나리아는 같은 환경에 적응하는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구진들은 “플라나리아의 기억 일부가 몸의 신경기관에 저장돼 잘린 뇌를 재생할 때 이 신경기관이 새로운 뇌로 변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억 잃지 않는 벌레가 정확히 어떠한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고 궁극적으로는 플라나리아가 어떻게 배우고 기억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목표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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