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자급률 높여라"..철강·금속업계, 해외자원개발 총력전

LS니꼬, 호주 광산개발업체 샌드파이어 지분 12.5% 인수
포스코, 호주 서튼 포리스트 등 15곳 해외광산 지분 참여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도 해외 광산 개발 지분참여 추진
  • 등록 2010-08-09 오후 2:53:57

    수정 2010-08-09 오후 2:53:5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철강· 비철금속 업체들이 해외 광산을 개발하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원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년간 치열한 자원 확보 전쟁을 치르면서 원료 자급률이 향후 기업의 경쟁력을 판가름 지을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S니꼬동제련은 호주의 광산개발업체인 샌드파이어 지분 12.5%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달말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서호주 지역에 위치한 샌드파이어는 962만t 규모의 동·금광이 매장돼 있는 광산으로, LS니꼬동제련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금속의 45%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005490)는 지난달 호주 서튼 포리스트(Sutton Forest)석탄 광산 지분 70%를 5000만 호주달러(약 53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는 국내 기업 중 원료 자급률 확대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서튼 포리스트 외에도 호주의 포스맥· 잭 힐스· 브라질의 나미사 등 4곳의 철광석 광산과 호주의 마운트 솔리· 팍스리· 코카토· 캐나다의 그린힐스· 엘크뷰 등 10곳의 석탄광산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미국 마운트 호프 몰리브덴 광산, 남아공 칼라하리 망간 광산 등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광산 개발 참여율을 높여 현재 20% 수준인 원료 자급률을 오는 2014년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역시 해외 광산 개발 및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은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앞으로 원료 자급률이 낮으면 회사 경쟁력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연말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다.

동부제철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5억t 규모의 티탄철광석이 매장된 남아프리키공화국 북부지역 스톱버그 광산을 개발키로 했다. 동부제철은 남아공 외에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의 해외광산 투자는 원료 자급률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기업들이 가격 협상력 약화로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홍역'을 겪으면서 체득한 교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원료 공급업체들의 가격 정책에 따라 수익이 큰폭으로 오르내리면서 광산 개발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면서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원료 자급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TX그룹은 올초 포스코와 함께 호주 서부의 로이힐 철광석 광산의 지분 1.25%를 인수, 광산 개발 대열에 동참했다. STX는 향후 사업성에 따라 지분율을 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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