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순매도 4조 돌파.."매물 더 남았다"

5월 들어 이틀빼고 매도공세..IT·금융 집중 `팔자`
글로벌 환경 불안 지속..매수전환 쉽지 않을 듯
  • 등록 2010-05-18 오후 2:08:49

    수정 2010-05-18 오후 2:08:49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장중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이달 누적 순매도 금액이 4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물을 집중적으로 파는 `셀코리아`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쉽게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 외국인, 올들어 사들인 주식 40% 처분

18일 오후 1시40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후 사흘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달 누적된 순매도 금액만 4조2000억원. 올들어 사들인 11조원 중에서 40% 가량을 2주여만에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은 IT와 금융,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전날까지 집계된 금액으로 삼성생명(032830)을 7623억원어치 팔면서 가장 많이 내던졌고, 하이닉스(000660)(5820억원)과 삼성전자(005930)(3778억원), LG디스플레이(2700억원) 등 주요 IT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 글로벌 불확실성 여전..차익실현 욕구↑

유럽발 위기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데다 중국 긴축과 미국 금융규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지면서 경기하강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 시장 자체에서 이탈하려는 시도는 아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부터 누적된 순매수 금액이 많고, 충분한 수익을 얻은 만큼 아직까지는 차익실현적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매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인데, 유럽과 중국 등에서 쉽게 안정될 것 같지 않다"며 "모멘텀 측면에서 외국인이 세게 살 수 있는 국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 이후 주요 종목들이 크게 올랐고 환차익이 더해지면서 수익이 좋았을 것"이라며 "한차례 덜어내고 싶은 욕구가 강할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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