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채용 절반이나 줄여..직원들도 놀라

삼성전자, 하반기 채용 작년 절반인 1000명
삼성증권,엔지니어링, 중공업 등 호황업종은 채용 되레 늘려
  • 등록 2007-09-28 오후 6:58:28

    수정 2007-09-28 오후 6:59:16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인다.
 
특히 조선, 증권, 플랜트 등 호황업종의 계열사와 달리 주력인 삼성전자의 채용은 작년보다 절반이나 줄이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그룹은 28일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인력만 채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4500명에 비해 28% 가량 줄인 3200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업황이 좋은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증권 등의 채용을 늘리기로 했지만, 지난해 2200명 정도를 뽑았던 삼성전자의 경우엔 1000명 수준으로 채용규모를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 삼성전자 하반기 채용 작년 절반 수준..삼성전자 직원들도 놀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하반기 공채 규모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다는 소식에 짐짓 놀라는 반응이다. 반도체 시황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지만, 그렇다고 예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작년보다는 줄어들더라도 1500명에서 2000명 정도 수준은 예상했다"고 밝혔다. 우수 인력이 많으면 최대 2000명 정도를 뽑을 것이란 소문이 있었는데, 그룹의 발표가 다소 의아스럽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도 "하반기 채용이 1000명 정도라면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되묻고 "만약 채용규모를 그 정도로 줄인다면 지금 당장의 실적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향후 삼성전자의 경영을 방만하게 가져가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겨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은 그동안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각 계열사가 필요로하는 이상으로 인력을 뽑아왔다"며 "올해는 회사의 경쟁력를 위해 적정 인력을 선발하기로 함에 따라 채용규모가 예년보다 감소하게 됐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증권·엔지니어링·중공업 등 호황업종 계열사는 채용 늘려 '부러움' 

삼성그룹의 하반기 채용규모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업황이 좋은 일부 계열사의 경우엔 채용이 오히려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80명과 22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상반기 320명을 뽑고, 하반기엔 28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브릭스(BRICS) 국가의 인프라 성장과 맞물려 해외플랜드 시황이 워낙 좋다"며 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물산도 해외건설 수주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채용을 늘린다. 올들어 건설업종 전반으로 해외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채용은 250명으로 작년 155명 보다 100명 가량 늘어난다.
 
조선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예년의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삼성중공업은 2003년 이후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하반기 250명을 채용할 경우 연간으론 작년 수준인 600명 정도를 채용하게 된다.
 
삼성증권 역시 주식시황이 좋은데다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대형사들이 자통법을 계기로 앞다퉈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지향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전문인력 확보에 경쟁이 붙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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