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본의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5살의 나이에 9억을 모은 일본의 ‘자린고비’ 남성이 씁쓸함을 드러냈다.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일본인 남성 A씨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사진=일본 절대퇴사맨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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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대로 엔저가 계속 진행되면 ‘파이어족’(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를 추구하는 가치관)은 이제 무리가 아닐까 한다”며 “21년간 무엇을 위해 열심히 (저축을) 해왔는지. 정말 무의미한 삶이었다”라는 글을 썼다. 해당 글은 17일 오후 기준 조회수 90만 회를 기록했다.
또 A씨는 다른 글에서 “2034년에는 편의점 기저귀가 1개에 1만엔, 편의점 시급 3000엔, 환율은 달러당 5000엔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잿빛 미래만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1년 전 식비를 아껴가며 45세의 나이에 9300만엔(한화 8억1200만원)을 모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 사진=일본 절대퇴사맨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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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직장에 입사한 20대 중반부터 생활비를 아끼고 오로지 저축만 목표로 생활했다. 직접 올린 저녁밥 사진에는 즉석밥과 장아찌, 편의점 계란말이 등 절약 식단만 장기간 고수해왔다.
건강이 염려된다는 말이 나오자 A씨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며 “담백한 식습관 때문에 의외로 괜찮다.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검소한 식단이 더 건강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랬던 그가 단 1년 만에 ‘엔저 현상’으로 인한 속상함을 토로하면서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한편 최근 엔화 가치는 거품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