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전력화…LIG넥스원, 방사청과 양산 계약

유사시 적 전차와 벙커 타격하는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327억 규모 초도 생산 계약, 총 1조원 규모 사업
세계 유사 무기체계 대비 우수한 성능 자랑
해외시장 진출 본격 추진
  • 등록 2016-12-02 오전 10:33:50

    수정 2016-12-02 오전 10:38:3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유사시 적 전차와 벙커 등의 위협에 대응하는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이 우리 군에 전력화된다.

LIG넥스원(079550)은 2일 방위사업청과 327억 규모의 현궁 초도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7년간 진행되는 현궁 양산 사업 총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육군과 해병대에 단계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번에 생산 계약을 체결한 현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2007년부터 약 9년에 걸쳐 개발됐다.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토우’, ‘Metis-M’ 등의 대전차무기를 대체하게 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현궁의 성공적 개발과 안정적 생산을 위해 LIG넥스원을 포함한 270여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역량을 총집결시켰다. 이를 통해 11개 핵심 구성품의 국산화에 성공해 95%에 달하는 높은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빛의 화살’이라는 뜻의 현궁(晛弓)은 영어 이름도 ‘레이볼트’(Ray bolt)다. 빛을 내며 활처럼 날아간다고 해서 붙여 이름이다. 미사일 비행모습도 양 옆으로 불을 뿜으며 날아가 활의 깃 모양을 연상케 한다.

현궁은 사수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발사후망각형’(Fire & Forget) 자율유도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발사후망각은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사일 자체에 내장된 탐색기로 전차를 알아서 추적하는 것이다. 유도탄 발사 후 유도 비행하며 열영상을 추적해 목표물을 타격한다.

전차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 맨 윗부분으로 현궁은 적 전차의 상부(Top)를 공격한다. 상부 공격이 어려울 경우 직사로 정면(Direct)을 공격할 수도 있다. 사격 후 후폭풍이 적어 실내 사격을 할 수 있으며 주·야간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현궁의 무게는 13Kg 정도며 유효 사거리는 3Km 정도다. 미사일 발사 최고속도는 마하 1.7 수준이다. 탄두는 ‘반응장갑’을 뚫기 위해 만들어진 ‘탠덤 탄두’를 사용한다.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은 “현궁 양산은 우리 군 전력 강화는 물론 국내 방산기술 기반 확보와 중소 방산기업 육성 차원에서도 의미가 큰 사업”이라며 “이번 초도생산 계약을 계기로 안정적인 양산 및 전력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현궁을 해외 주요 국가에 수출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현궁 사격 모습 [LIG넥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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