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달러대 눈앞..철강업계 "신흥국 수요 감소 우려"

신흥국·산유국 인프라 투자 감소시 철강 수요 ↓
  • 등록 2016-01-13 오전 10:50:31

    수정 2016-01-13 오전 10:50:3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배럴당 20달러대 초(超)저유가 시대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넘게 이어져온 저유가 기조는 철강제품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줬고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배럴당 30~40달러를 유지하던 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30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면 올해 경영전략에 맞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수준의 유가 하락은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의 약세를 이끈다는 측면에서 국내 철강사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가가 하락한 요인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라는 점에서 보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신흥국들이 경제 성장에 맞춰 사회인프라 건설에 나서야 철강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일머니에 의존하는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하락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는 것도 악재로 작용한다. 조선·건설 투자를 줄이면 자연히 철근, H형강, 파이프 등의 철강재 수요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원료비가 줄었다고만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있는 잠재 부실까지도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97센트 하락한 30.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29.93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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