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중국 자본이었다. 정부는 올해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으로 중국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이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금액은 190억달러로 2013년(145억 5000만달러)보다 30.6% 증가했다. 지난해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금액(도착금액)도 전년 동기대비 17.1% 늘어난 115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고금액과 도착금액 모두 종전 최고액인 162억 9000만달러(2012년)와 110억 3000만달러(1999년)를 웃돌면서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돈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투자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국은 지난해 2013년(4억 8100만달러) 대비 147.2% 급증한 11억 89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은 그동안 복합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에 투자가 집중됐었는데 작년에는 문화콘텐츠, 식품, 의류 등으로 투자모델을 다변화했다”며 “특히 중국 본토 뿐 아니라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경유한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여력이 좋지 않았지만 부품소재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M&A) 투자가 이뤄져 전년보다 35.4% 늘어난 6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경기회복 및 달러화 강세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2.4% 증가한 36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엔저현상과 소비침체 등으로 7.5% 줄어든 24억 9000만달러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6억 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4.6% 늘었고 서비스업은 13.6% 증가한 111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부품소재(46억 1000만달러)가 6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서비스업에서는 소프트웨어나 경영컨설팅 등 비즈니스 서비스업이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올해도 FTA 활용 및 다양한 투자유치 활동 등을 통해 외국인투자 200억달러(신고기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의 국제본부 및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등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권 실장은 “FTA 타결을 통해 확보된 해외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치활동을 집중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등 국내경제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유망 분야를 선정하고, 국가별 맞춤형 투자유치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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