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강신우 조진영 기자] 여야는 28일 고(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46일 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한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김 씨의 단식중단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지난 25일, 27일 있었던 원내지도부와 회동이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며 공(功)을 자신에게 돌렸다. 새정치연합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반박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와 새누리당 지도부 간 두 차례의 대화 속에서 오해와 불신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된 것이 단식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간 대화를 통해 세월호 특별법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속히 타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동조단식을 하는 분들도 조속히 단식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윤 원내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에 아전인수격, 상상 밖의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김 씨와 세월호 유가족이 밝힌 단식 중단 이유를 그대로 받아들여줄 것을 저희들로서는 간곡하게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저녁에도 유가족과 통화했는데 새누리당이 언론인들 앞에서 일종의 쇼를 하는 것 때문에 몹시 마음이 상해있더라”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씨는 단식을 중단하면서 주된 이유로 “둘째딸 유나 양의 만류와 어머니가 너무 마음 아파했다”는 것을 들었다. 김 씨의 어머니는 김 씨의 단식 사실을 모르다가 지난 22일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보도를 보고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마치 자신들이 유민 아빠의 단식을 풀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세월호 가족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착각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