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가계빚 질적 악화‥양적완화 출구전략시 시장 혼란"

김 총재 '아카데미 강원' 강연
  • 등록 2013-04-24 오후 2:00:00

    수정 2013-04-24 오후 2:0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 부채의 심각성에 대해서 재차 경고했다.

김 총재는 24일 아카데미 강원 초청 강연에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소득보다 빠른데다 질적 측면에서도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말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959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다. 김 총재는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가계부채가 한계에 직면했다”며 우려한 바 있다.

그는 “가계 빚 총량뿐 아니라 취약한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 연계가 강화되면서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커졌다”면서 “선진국이 출구전략을 쓰면 국제 금융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누그러트리고, 외환 정책과 조화로운 운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 외에도 이력효과 탓에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며 “요소 투입 측면 뿐 아니라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력효과란 낮은 경제성장이 몇 년 계속되면 경제주체가 성장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 결과 실제성장률도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이어 “유로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미국 재정 긴축, 엔화 약세를 포함해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유의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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