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영업이익이 713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748억9200만원으로 0.7% 줄었다.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는 지난달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은 작년에 비해 2.6% 줄었다. 홈플러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달 일요 휴무를 시행했던 2주간의 전주대비 매출 동향을 보면 토요일에는 첫주 7% 두번째주는 12% 정도 성장했지만, 일요일 매출은 각각 42%, 67% 급감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동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대형마트 의무 휴뮤제 시행의 확대와 궤를 같이 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대비 6.8% 줄었고 신규점 비용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하락은 기존점 매출 부진 때문"이라며 "지난달 기존점 매출이 안 좋았던 이유는 월 2회 일요일 휴무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경기는 불황인데 오히려 백화점에 비해 대형마트와 같은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률이 낮게 나오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정부 규제에 따른 대형마트의 영업환경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볼 때, 정부의 규제 리스크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영상 애널리스트 역시 "기존점 매출의 역신장은 이제부터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달은 총점포 중 55%만이 규제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65%로 확대됐고 연말까지 90% 이상이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규제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점 매출 하락폭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민주통합당(민주당)이 최근 대형마트 영업시간과 강제 휴무일 수를 각각 밤 9시와 월 4회까지 제한할 수 있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업계 관계자들의 걱정과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편, 이마트 관계자는 "우리가 7%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산지 농가나 협력업체의 실적은 10% 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중소업체들이 받는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