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제조 공정에 AI 도입…年 2000억원 절감

LGD, OLED 공정에 'AI 생산 체계' 자체 개발·도입
  • 등록 2024-12-18 오전 10:00:00

    수정 2024-12-18 오후 6:56:2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생산 체계’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AI 생산 체계는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I 도입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분석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AI 생산 체계는 복잡도가 높은 OLED 제조 공정에 특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AI에 학습시켰다. 이를 활용하면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도출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OLED는 14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만 가지의 설비 데이터가 더해져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제품에 이상이 발견된다고 해도 그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웠으나, 이번 AI 생산 체계로 신속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이 가능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품질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데 걸린 시간도 평균 3주에서 2일로 대폭 줄었다. 기존에는 엔지니어 개인의 역량과 경험에 의존해야 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면 즉시 전 제품의 공정을 제어할 수 있다. 동시에 전체 생산 제품 대상 품질 검사까지 병행해 이상 여부 체크와 원인 파악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한 AI가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 담당 부서에 매일 아침 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AI 도입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DX) 속도를 높이면 생산성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병승 LG디스플레이 DX그룹장 상무는 “개발과 제조 영역에 DX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DX를 통해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일반 업무 역시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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