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펙에 가입하지 않은 러시아 등 11개 산유국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오펙이 제안했던 60만배럴 감산에는 살짝 못 미치는 수치다.
오펙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분의 절반을 맡는다. 내년 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약 30만 배럴 감산하는 것이다. 멕시코는 일일 10만 배럴, 아제르바이잔은 3만5000배럴, 오만은 4만 배럴, 카자흐스탄은 2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이번 석유 감산에 합의한 오펙 비가입국은 러시아를 포함해 멕시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오만,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적도기니, 수단, 남수단, 브루나이 등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도 “수많은 산유국이 모여 단숨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에 앞서 지난달 30일 오펙 14개 회원국은 내년부터 하루 최대 생산량을 약 120만배럴 내린 3250만배럴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산유량을 일일 3324만배럴에서 3250만~3300만배럴로 줄이기로 했던 지난 9월 알제리 감산안의 하단이 결정된 것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에 바닥을 치던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0.66달러(1.30%) 오른 배럴당 5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