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창사 첫 생산직 희망퇴직..계열사 노조설립 가속화(종합)

사무직에 이어 20일부터 생산직 희망퇴직 실시
계열사 사무직 근로자들도 노조 결성 움직임
  • 등록 2016-05-20 오전 11:14:59

    수정 2016-05-20 오후 2:04:22

칼을 든 동상 너머로 울산 현대중공업의 대형 크레인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에 나섰다. 생산·사무 등 직종을 불문한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과거 19년 연속 파업 없이 노사협상에 타결한 바 있는 현대미포조선에서도 사무직 노조 결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0일부터 기장급(사무직 과장급에 해당) 이상의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한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확한 희망퇴직 신청 마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기장급 이상 근로자 수는 20년 이상 근무한 과장·차장·부장급(사무직 기준)에 해당하는 기장·기감·기정 등 2100여명이다. 대부분 생산직 7급 기사로 입사해 승진한 이들이다. 기장 직급 이상부터는 노동조합 조합원에 해당하지 않는다.

생산직 희망퇴직자에 대해 제공하는 회사 측 조건은 사무직 희망퇴직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 이상 근로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 지급 등 조건을 내걸었다.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재 노조가 파악하기로는 생산직 기장급 이상 근로자 중 희망퇴직을 신청할 이들은 몸이 편찮은 이들 등 극히 소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느 누가 20년 이상 근무하며 정든 직장을 쉽게 떠날 수가 있겠나. 노조의 결속력을 떨어뜨리려는 사측의 계산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이 시작된 이후 생산직 근로자들도 희망퇴직을 원한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사무직과 형평성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 생산직 노동조합의 활동 모습. 현대미포조선 제공.
회사 측이 직종을 불문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현대중공업 계열사 사무직 근로자들도 노조 설립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중 현대중공업(009540)에서는 지난해 1월 사무직 노조가 최초 설립됐다. 미처 노조를 결성하지 못한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사무직 직원들이 노조설립을 준비 중이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19년 연속 파업 없이 노사협상에 타결한 바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사무직도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위기감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사무직 근로자들은 지난해 초 노조결성을 추진했지만 와해돼 목표를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먼저 노조를 결성한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도 인사평가 등급 강등과 같은 사측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 조합원은 총 8명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에 아직 사무직 노조가 설립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사무직 근로자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