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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009540)은 20일부터 기장급(사무직 과장급에 해당) 이상의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한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확한 희망퇴직 신청 마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기장급 이상 근로자 수는 20년 이상 근무한 과장·차장·부장급(사무직 기준)에 해당하는 기장·기감·기정 등 2100여명이다. 대부분 생산직 7급 기사로 입사해 승진한 이들이다. 기장 직급 이상부터는 노동조합 조합원에 해당하지 않는다.
생산직 희망퇴직자에 대해 제공하는 회사 측 조건은 사무직 희망퇴직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부터 사무직 과장급 이상 근로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 지급 등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이 시작된 이후 생산직 근로자들도 희망퇴직을 원한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사무직과 형평성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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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사무직 근로자들은 지난해 초 노조결성을 추진했지만 와해돼 목표를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먼저 노조를 결성한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도 인사평가 등급 강등과 같은 사측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 조합원은 총 8명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 사무직 노조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에 아직 사무직 노조가 설립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사무직 근로자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