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극 ‘들개’ 쇼케이스 장면 |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작가 이외수의 소설 ‘들개’가 무용극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무용단 ‘팩토리 1+1+1’은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초청작 자격으로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책 읽어주는 팩토리-이외수의 들개’를 무대에 올린다. 무용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몸으로 읽는 책, 마음으로 보는 춤’이란 부제를 붙였다.
‘들개’는 이외수가 첫 장편 ‘꿈꾸는 식물’ 이후 1981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이다. 자유롭고 야성적인 들개를 그리려는 화가지망생 남자 주인공과 세상에 저항하며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여자주인공이 1년간 쓰러져가는 폐교 교실에서 함께 살아가며 예술의 완성과 인생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은 마지막 역작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다 끝내 야생의 들개처럼 변하고 여자 주인공은 글을 쓰지 못한 채 자괴감에 빠져 사랑마저 부정한다. 소설은 이외수의 30대 초반 열정과 고뇌가 섬세하게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무를 맡은 손영민은 “‘들개’는 1970년대 당시 춥고 배고픈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며 “그때 젊은이들의 모습과 지금의 젊은이들 모습이 결코 다르지 않아 공연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무용극이지만 소설 속 글귀를 발췌해 대사로 만들어 연극적인 요소도 강화했다. 070-827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