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특허 괴물'과 전면전…"방어에서 공격으로"

LG전자 "특허 인력 확대"…삼성전자, 특허업무 일원화
"특허전 방어전략서 공격전략으로 전환…저가소송에도 적극 대응"
  • 등록 2011-05-25 오후 1:48:58

    수정 2011-05-25 오후 3:18:22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글로벌 특허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대응전략을 기존 방어 위주에서 공격 위주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특허조직을 가다듬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관련 작업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 삼성·LG, 특허조직 확대…"역량강화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현재 200여명 수준의 특허 전문인력을 오는 2013년까지 3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충원예정 인력 중 변호사·변리사·기술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50% 이상 확보해 특허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특허센터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카이스트·서울대학교 등 국내 특허전문대학원 파견,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등 외국 로스쿨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특허 전문인력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지적재산권(IP) 관련 임직원을 통합해 IP센터를 설립했다.

IP센터장에는 미국 특허변호사 출신인 안승호 부사장을 임명했으며,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조직을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직속기구로 편입했다. IP센터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특허 관련 임직원은 450명 수준에 달한다.

특허 관련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정비해 기존 방어위주의 특허 대응 전략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 국내 업체의 방침이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은 소송이 제기되면 자사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는 것에 주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소송이 제기됐을 때 제기자의 약점을 찾아 맞소송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며 "사안에 따라서는 경쟁업체를 먼저 제소한다는 방침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송이 제기되면 문제가 된 특허의 권리확인 작업을 진행한다"며 "이후 개별 사안에 따라 특허무효심판, 특허 비침해 확인소송 등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저가 소송도 상대" 지금까지 국내 업체는 글로벌 특허전에서 `좋은 먹잇감`에 그쳐왔다. 제조하는 제품이 많아 소송을 제기하기 쉬웠고 상대적으로 특허 소송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특히 `특허 괴물(patent troll)`로 불리는 소송 전문 회사에 휘둘려왔다. 지난 2009년 말 현재 특허 괴물로부터 가장 많은 소송을 당한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한 특허 괴물의 제소는 6번째로 많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대응전략이 바뀐 것은 비교적 최근. 우선 특허 괴물에 대응하기 위해 특허방어펀드 RPX에 가입했다. 이는 특허 괴물의 소송에 대해 회원사로부터 자금을 모아 조직적으로 방어하는 이른바 `역 특허 괴물`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쏟아지는 특허 소송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이 휴대폰 디자인 등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오히려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은 소규모 소송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전자업체에 대해 10만달러(한화 약 1억원) 수준의 저가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며 "비교적 쉽게 원하는 금액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가 소송의 경우 소송전에 투입되는 비용이 소송제기자가 원하는 금액보다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호사 비용만 해도 소송 금액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소송이라고 쉽게 보상하게 되면 줄소송으로 이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큰 비용이 들더라도 소송전을 불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美 컨슈머리포트 "LG 3DTV, 화질 괜찮지만 풀HD 구현은..." ☞LG전자, 특허戰에 전면 대응…"전문가 확대" ☞삼성-LG 3D TV 광고戰, 이젠 피노키오도 등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