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생보사 설계사 영업 강화..`판매 경쟁 예고`

KB생명 종합보험사 도약위해 전략수정
하나HSBC생명 연내 5개 지점 추가
우리아비바생명 브랜드 이미지 제고
  • 등록 2010-07-16 오후 2:44:57

    수정 2010-07-18 오전 3:43:0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방카슈랑스 전용 보험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은행계 보험사들이 설계사 등 대면 조직을 늘리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은행 지점망 등을 통한 방카슈랑스 영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상황에서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생보업계 4위까지 성장한 신한생명의 사례가 자극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업계의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은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사업영역 확장을 주문함에 따라 종합보험사라는 목표에 맞춰 중장기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어 회장은 최근 취임사를 통해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종합 보험사를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장토록 할 것"이라며 판매 채널 다각화를 주문했다.

KB생명 관계자는 "이미 2008년부터 중장기 전략으로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줄이는 채널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새로 취임한 회장의 주문이 있는 만큼 9월 이후 구체적으로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생명은 2008년부터 텔레카메팅(TM)과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현재 방카슈랑스 채널과 비(非) 방카슈랑스 채널의 판매비율이 6대4 정도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서울과 수도권에 5개 지점을 내고 대면채널(설계사)을 통한 영업을 시작했다. 이 지점 설계사들은 전화를 통해 상품을 설명한 후 고객을 방문해 계약을 성사시키는 TM복합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KB생명은 올해 말까지 이 조직의 성과를 평가한 후 전국 지점 확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나HSBC생명도 올해말까지 지점수를 현재의 5개에서 10개로 늘리는 한편 시중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HSBC생명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대면조직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올해 말까지 5개 지점을 신설하고 설계도 100명 정도 더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13개 금융기관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다"며 "경쟁사에 비해 아직 제휴처가 적은 만큼 방카슈랑스 영업도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HSBC생명의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의 판매 비중은 7대3 정도이며,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최근 영국 1위, 전 세계 5위 보험사라는 '아비바'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TV광고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설계사도 충원할 계획이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최근 아비바그룹에서 한국 시장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영업강화를 위한 여러가지 지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산업은행 계열로 편입된 kdb생명(옛 금호생명)은 보험료가 저렴한 종신보험 등 공격적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kdb생명은 9월 중으로 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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