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GS건설은 중동 지역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해외에서의 부진이 전체 수주액 감소로 이어졌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모두 11조6496억원의 공사를 신규 수주해 직전년 대비 8.9%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대우건설·GS건설 사상 최대 수주
11억7000만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르와이스 정유공장 탱크 패키지와 2억8000만달러의 알제리 아르주 LNG 플랜트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3조4733억원을 수주해 직전년(1조507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급성장했다. 또 올해는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45억달러로 정해 해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홍천~양양 고속도로(4784억원)와 광교파워센터(2523억원), 안양 만안6동 도시환경정비사업(2221억원) 등 대규모 토목, 건축 공사를 수주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는 수주 증가와 큰 폭의 실적 개선"이라며 "올해 예상되는 신울진과 요르단 원전 등 발전소 물량 확보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GS건설(006360)도 지난해 수주액이 12조8615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연초 목표로 했던 10조2000억원에 비해 26%나 초과 달성한 것인데 이 역시 해외 수주가 6조4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급증한 데 힘입은 결과다.
31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르와이스 정유정제시설 공사를 비롯해 낙동강살리기 18공구, 고현~하동 국도건설 공사 등 플랜트와 토목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GS건설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UAE 샤 가스전 등 4개의 해외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 현대건설·대림산업 해외수주 급감
현대건설(000720)은 국내 공공부문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주 감소로 전년 대비 4.7% 감소한 15조6996억원 수주에 그쳤다.
올해는 비교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35억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 발전 플랜트가 수주로 인식되고, 12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부비얀 항만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림산업(000210)의 경우 5대 건설사 중 최악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주액은 7조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급감했다. 연초 목표치에 비하면 88%에 그친 것이다.
토목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해외 부문에서 직전년에 비해 1조원 가량 줄어든 2조4381억원에 그친 게 치명타였다.
삼성건설 역시 해외 부문이 부진했지만 토목과 주택 부문의 수주 실적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주액은 10조735억원으로 0.5% 감소했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는 평택미군기지 군용주택(9624억원), 천호동 주상복합(3790억원), 중국 소주LCD(5106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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