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환헤지 안해 까먹은 '7304억`

한전 외화부채 70% 미헤지로 4600억 손실
석유공·광물공 등 4개기관 7304억 달해
  • 등록 2009-09-15 오후 2:08:08

    수정 2009-09-15 오후 2:53:22

[이데일리 김재은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주요 공기업들이 외화를 빌려오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아 지난해 무려 7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전의 경우 보유외화채권중 30%만 헤지를 실시, 지난해에만 46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15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 4개 공기업은 외화부채와 관련해 일부 혹은 전부에 대해 파생상품거래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4개 기관의 지난해 환위험 노출에 따른 관련 원화환산 손실은 7304억원에 달했다.

한국전력은 외화채권중 70%에 대해 파생상품거래를 통한 환헤지를 하지 않아 지난해 무려 459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한전의 당기순손실(2조9524억원)의 15.6%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석유공사는 외화차입금에 대해 별도의 파생상품거래를 하지 않아 지난해 1385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엔화증권(외화채무)중 76.9%가 환위험에 노출돼 1328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예산정책처는 "정부가 지침을 둬 외환거래와 동시에 전체 환 노출에 대해 헤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공기업은 지난해 큰 외화 환산손실이 발생한 만큼 환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화부채를 보유한 13개 공기업중 이들 4개기관을 제외한 9곳은 외화부채에 대해 100% 파생상품계약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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