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예상물량 1조 내일 집중.."각오해야"

최소 5000억 ~ 최대 2조원 예상
"코스피 70p 밀릴수도"
  • 등록 2007-09-12 오후 3:40:51

    수정 2007-09-12 오후 3:42:10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선물옵션 동시만기(트리플위칭데이)에 따른 부담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선 사상최대의 물량폭탄을 안은채 그대로 만기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차익 프로그램 매매에서 300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매수차익잔고 물량은 사상 최대치인 4조4000억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1조원 정도의 물량청산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보수적인 리서치센터에서는 5000억원 수준까지 낮춰 잡고 있기도 하지만, 이는 정말 최선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일뿐, 오히려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물량들이 내일 하루에 집중된다는 사실. 일각에서는 지난해 9월 동시만기를 예로 들며 만기부담을 최소화해도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낙관적인 전망은 금물이라는 것이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증시호조로 인해 `만기부담`이 오히려 `만기훈풍`으로 작용했던 지난해 9월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만기 훈풍을 기대하기에는 미국발 신용위기와 중국의 추가긴축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작년과 같은 환경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일단 맞을 매는 맞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적지않은 물량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정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동시만기때 역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매수차익잔고가 부담이었으나, 전반적인 증시 호조 분위기에 스프레드(12월물-9월물)가 상승해 코스피가 25p나 급등하며 마무리 됐었다.

◇스프레드 약세 지속.."반전 가능성 기대치 못미쳐"

매수차익잔고가 시장에 별 충격없이 다음 월물로 이월(롤오버)되기 위해서는 우선 차월물(12월)과 근월물(9월)의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현 수준(평균 1.7p)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차월물 가격이 높아져 스프레드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차월물을 매도하려 하기 때문에 기관들이 현재의 매도 포지션을 그대로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차익거래로 맞물려 있는 주식매수 포지션도 따라서 롤오버된다.

하지만 현재 스프레드 매도(매도 포지션 이월)에 열심인 투자주체는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차익거래와는 무관한 투기성 매매를 주로 하기 때문에 결국 이들의 스프레드 매도는 향후 선물지수가 하락할 것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탓에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매수차익잔고의 적극적인 롤오버가 가능한 수준까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선물로 구성된 연기금과 투신의 인덱스 펀드물량조차 현물로 갈아타지 못하고 현재의 포지션 그대로 이월되고 있다. 1조원 가까이로 집계되는 인덱스 펀드 물량은 현재 8000억원 가량이 롤오버 된 것으로 보인다.

이영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정체상태를 보이면서 인덱스 펀드 물량들이 현물로 스위칭 되지 않고 롤오버를 선택하고 있다"며 "인덱스 펀드의 스위칭이 만기시 차익매물 압력을 상쇄해 주곤 했는데 지금으로선 이 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70p 빠질수도..만기일 이후도 부담"

결국 이번 만기일의 국내증시는 적잖은 충격을 감당해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프로그램 매물은 몸푸는 정도였다"면서 "내일 동시호가에만 5000억원정도의 매물 출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1조원, 혹은 그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 청산을 예상하며 코스피 지수가 최대 70포인트 가까이 밀릴 수도 있다며 경계감을 피력했다.

물론 이달 들어 매물이 나올때마다 저가매수 세력이 활발히 움직이며 왕성한 소화력을 보인 바 있어, 지수가 어느 정도 선에서는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매물규모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시장의 고민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매수잔고의 추가적 유입도 불가능하지 않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프로그램 매물의 소화여부를 떠나 차익거래에서 적지 않은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기일을 무사히 넘긴다 해도 그 이후가 걱정이다. 다음주 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이 기다리고 있는데다, FTSE의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 역시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만기 이후 LG(003550)SK에너지(096770)가 코스피200 지수에 새로 편입돼 이로인한 변동성 확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여나 베이시스가 꺾이기라도 한다면 차익물량 출회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동시만기 이후 12월물의 베이시스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때 매수차익잔고가 단기간에 청산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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