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짜 밥 원치 않는다"..反포퓰리즘 선언한 안희정

민주당내 첫 대권출마 선언..적통성·준비된 주자 부각
"과거정권 정책 이어갈 것"..'이념·진영 뛰어넘겠다' 의지
  • 등록 2017-01-22 오후 4:26:09

    수정 2017-01-22 오후 4:31:04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19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는다. 시혜적인 정치와 포퓰리즘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차기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포퓰리즘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군 복무기간 단축, 일자리 창출 등 당선만을 위한 ‘표퓰리즘’ 공약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안 지사의 이같은 ‘(反) 포퓰리즘 공약’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 행사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안 지사는 이념·진영에 관계없이 경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축약하면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 혁신형 경제모델,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라며 “지난 6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포퓰리즘 논란에 휘말린 다른 대선자들을 겨냥해 ‘신선함’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야권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군복무 1년까지 단축 가능’안과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및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13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안으로 타 정파와 대선주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반 포퓰리즘을 선언한 안 지사 출마의 변은 꽤 신선했다”며 “과거 지지율이 저조한 후발주자들이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내는 것과 대비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당직자는 “5시간에 걸쳐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도 파격적”이라며 “예상치 못한 돌발질문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면서 준비된 대선주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안 지사는 앞서 사드 한국배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이날도 “지금 대선을 앞두고 찬성은 미국편이고 반대는 중국편인 듯한 구조로 가면 우리는 망할 수밖에 없다”며 “

“유일한 제 기준은 대한민국과 5천만 국민이 모여있는 이 국가의 이익 뿐이다. 국가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법 감정에는 반하지만) 구속수사는 헌법적으로는 원칙이 아니다. 누구라도 자기의 방어권을 보장받아야 하며, 수사권도 보장돼야 한다. 구속여부를 가지고 사안이 잘 됐고, 못됐는지 판단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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