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반 총장에 대한 시사저널의 보도는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다. 시사저널 편집장에게 공문을 보내 사과와 기사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반 총장의 한 측근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벌써 몇 년 전부터 소문이 있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뒀다. 박 전 회장은 그날 만찬 행사에 유일하게 늦게 도착했다”며 “반 총장은 그때 박 전 회장을 처음 봤고 그 이후로는 만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박 회장이 반 총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후인 2007년 3만 달러다.
박 회장 지인은 이어 “2007년 1월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 회장이 뉴욕의 한 식당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 축하선물로 3만 달러를 주라고 했다. 실제로 반 총장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사정당국의 핵심인사도 “반 총장이 대선주자로 나오면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상당히 험난할 것”이라며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시절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 분명한 팩트”라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시사저널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인지했지만 당시 중수부가 의혹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하신 분이고 자천타천으로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분”이라며 “몸을 불사르기 전에 스스로 성완종, 박연차 관련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며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