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 가시 아프다' 여성기업인, 불합리 규제·관행 해결 촉구

  • 등록 2013-04-24 오후 2:00:00

    수정 2013-04-24 오후 2: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공공구매 입찰시 10억원 이상의 과도한 실적을 요구하는 기준으로 소규모 중소기업의 입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거나, 하청업체인 중소기업과의 어음결제를 신속히 처리하지 않고 미루는 등 횡포가 적지 않다.“

”중소기업 창업자금대출 기준금리가 3.29% 수준이지만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가 추가돼 실제로는 5~6%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 창업초기 자금운용에 곤란을 겪고 있다.“

여성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옥죄는 불합리한 각종 규제와 관행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공동으로 ‘여성기업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운영해온 중기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의 일환인데 이날 행사에서는 여성 기업인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여성 기업은 전체 중소기업 312여만개 중 38%에 해당하는 120여만개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 부족과 법·제도의 미비 등으로 경영활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득자 을지엔텍 대표는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여성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살 수 있다”며 “여성기업 관련법에는 창업자금과 판로 등에 여성기업 우대조항이 있지만 중소기업 지원현장에서는 잘 준수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운형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창조경제는 기본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전제된 경제구조”라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여성 기업인의 섬세함과 유연성을 경제에 접목할 수 있도록 법·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여성 중소기업인 100여명은 물론 강은희, 권은희, 류지영,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과 강은봉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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