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현금 필요한 웅진그룹, KTB PE 낙점

(상보)SPC 통해 매각..경영권 유지
순유입현금 9000억~1조 수준 될 듯
  • 등록 2012-07-24 오후 12:00:53

    수정 2012-07-24 오후 5:52:2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KTB PE가 우여곡절 끝에 웅진코웨이(021240)를 품에 안았다. 지난달 29일 본입찰이 마감된 후 한달만이다. 웅진그룹은 경영권을 유지한다. 웅진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를 낙점한 것은 그만큼 웅진코웨이의 현금창출력이 꼭 필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 우여곡절 끝 FI 선택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지분 30.9% 인수자로 KTB PE를 선정했다. KTB PE와 웅진그룹은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매각대상 웅진코웨이 지분을 넘기고, 웅진그룹이 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한다. SPC의 지분은 웅진홀딩스와 KTB PE가 각각 40%, 60%씩 보유하게 된다. FI인 KTB 측은 배당금 등 일정부분 수익을 보장받는다.

당초 본입찰 마감 이후 1주일이 흐른 시점에는 GS리테일이 1조2000억원 가량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후 MBK파트너스와 중국 콩카그룹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가지 못했고, 결국 웅진코웨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FI로 들어온 KTB PE가 최종 승자가 됐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대상자로 KTB PE를 선정하면서, 4년내에 웅진코웨이를 되사오거나 KTB PE와 함께 매각에 나서야 한다. 현재 매각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SPC는 KTB PE와 웅진홀딩스가 각각 3600억원, 24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되고, 금융권에서 6000억원을 차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웅진그룹에 순유입되는 현금은 9000억~1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 발등의 불끄기…재무구조 개선

일단 웅진그룹은 유입되는 자금으로 웅진홀딩스 등 그룹내 차입금 상환과 극동건설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웅진홀딩스의 총차입금은 올 1분기말 기준 9966억원이며, 잠재채무를 포함한 조정총차입금은 1조4580억원이다. 웅진홀딩스(016880)는 내년까지 전체 회사채의 63%인 37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며, 웅진홀딩스가 지급보증을 선 극동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중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2740억원에 달한다.

자료: 한국기업평가
여기에 태양광 사업 부진까지 겪고 있는 웅진그룹이 재무적 투자자인 KTB PE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는 대신 웅진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키로 한 것은 웅진그룹에 있어 웅진코웨이의 역할이 막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NICE신용평가는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경우 웅진그룹의 2012~2014년 EBIT(이자비용 법인세 차감전 이익)가 종전 4000억~6000억원에서 1000억원 중반~2000억원 중반으로 60%가량 급감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연간 EBIT은 29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가지고 있더라도 현재 ‘A-’ 웅진홀딩스 신용등급이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이미 웅진코웨이 매각 발표 이전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이었고, 1분기 기준 주요 계열사중 순이익을 거둔 곳은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 단 2곳에 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구조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웅진그룹의 재무상황을 점검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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